구름과나 하늘 호수 바다 그리고 바람

구름과 나, 하늘 호수 바다 그리고 바람 

나는 끝 간데 없고  깊이도 모르는           010104
백두대간 허리에 걸린 운해 위에 앉아
널 만나려는 염원을 손 모아 빌 적에

철없는 마음은 날개도 없이
창문을 활짝 열고 나가려 하네.

황급히 붙잡느라 눈을 감으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사이

뭉게구름 피어나는 서쪽을 향해
누군가를 기다리며  웃고 서있는
볼이 바 알간 너를 보았네.

하늘 빛은 고와 붉고 푸른데
푸른 멍 붉은 멍든 솜털 구름들
아픈 맘을 가슴속에 감추고 있네.

그런 아픔 왜 그런지? 물을 참으로
붙잡아도 살며시 뿌리치고서
글썽 인 눈물을 애써 감추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어 가며
떠오르는 하늘 빛이 보고 싶어서
마냥 그렇게 동으로 가네.

가다가 밤이 되어 등을 기대고
한숨 눈부치고 일어나 보니
어느새 환한 새날이 되어

바다를 뚫고 오른 여의주 같은
한 아름 밝은 빛을 가슴에 안고
끝없이 하염없이 두둥실 가네.

눈부신 햇살 피해 아래를 보니
거울 같이 맑고 푸른 호수가 있어
고개 숙여 호수 속을 들여다 보자

초롱 한 눈망울의 구름 한 조각
빙그레 웃으며 날 쳐다 보네.

슬며시 고개 돌려 못 본체 하고
가슴 속 고이 고이 고놈 접어서

빛 바랜 사진첩에 끼워 넣고서
언제 다시 볼까 하는 기약도 없이

이내 내갈 길로 내달아서
동으로 동으로 바쁘게 가네.

가도 가도 끝없는 바다가 있어
파도와 동무하며 손잡고 가네.

덩달아 따라오던 갈매기 떼도
지치고 힘 부쳐 되돌아 가고
파도 위에 외로운 조각배 하나
울렁울렁 손 흔들며  뒤따라 오네.

뉘라서 고행 길을 혼자 즐길까?
동무 있어 말 벗 하며 함께 간다면
천리 만리 먼길이 지척이 되니
즐거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네.

바람이 쫓아오며 같이 가자 소리쳐서
돌아 보니 소리 뿐 얼굴이 없네. 


억겁을 뒤따르며 소리치는 바람을
언젠가 친구하며 어깨동무 했나? 하고
갸우뚱 하면서 내달아 가네


바람아! 바람아! 우리 친구야!
하늘을 이고 지고 구름을 밀고 밀어
거친 숨 몰아쉬며 서쪽에서 뒤 따라와


호수 속에 잔 물결 바다 위에 백파를
구름과 친구로 맺어 준 사연들을
모두들 까맣게 잊었나 보다.


나, 구름 하늘 호수 바다 그리고 너 바람
옛 이나 지금이나 친구인 것을
잊은 듯 새롭게 친구인 것을


서운하고 섭섭한 맘 서러움 마저
세상에는 비밀로 간직 하고서
마주 보면 씨~익 웃기만 하자.

    

by 스키패 | 2009/08/05 18:45 | 트랙백 | 덧글(0)

너와나


    너 와 나 

 네가 보지 못하는 바람을
 나는 보았다.

 나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즐기지만
 너는 계절이 오가는 소리를 알지 못한다.
 내가 느끼는 싸늘함을
 너는 따뜻하게 즐기고 있다.

 내가 슬픈 것을
 너는 기뻐 날뛰기도 하지만
 너의 아픔을
 나는 전혀 모른다.

 그녀의 따사로운 눈길을
 그는 애써 외면하고
 그의 사랑스런 눈빛을
 그녀는 경멸하기도 한다.

 누구는 안개 낀 산꼭대기에서
 자연의 신비를 느끼며 황홀해 하고,
 또 누구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며  안타까워 한다.

 왜 같은 사물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이다지도 다르단 말인가?

 눈을 뜨거나 눈을 감고
 귀로 또는 마음으로
 손으로 혹은 영혼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내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더라.

 그러나
 보고 듣고 느낌이 다른 것은
 내 탓이 아니라 다 네 탓이라 하더라.

         2003. 9.4

by 스키패 | 2009/08/05 18:41 | 트랙백 | 덧글(0)

가을에 느끼는 사랑의섭리


      가을에 느끼는 사랑의 섭리
                                                2001.9.23
 쪽빛 가을 하늘을 한 옹큼 떼어 두 손으로 꼭 짜서
 넓은 바다에 뿌렸더니 검 푸른 빛으로 물이 들고
 흰 구름 한 덩이를  손으로 뚝 뚝 뜯어 내어
 푸른 바다에 흩 뿌렸더니 하이얀 파도 되어 춤을 추지만
 호수에 쪽빛 물을 떨구면 푸른 빛은 이내 잦아 들고
 구름 조각을 떨구면 퐁당퐁당 소리를 내며 가라 앉는다.


 바다는 요동치고 파도는 넘실거리며 변화무쌍 하지만
 호수는 조용히 찰랑 거리며 진중하게 자리를 지킨다.
 바다는 끝이 하늘과 닿아 있고 하늘은 푸른 바다를 닮았다.
 호수는 하늘을 품어 안고 하늘은 호수에 모습을 담그고 있다.
 바다는 오르지 못할 뭍을 향해 돌진 하지만 늘 되돌아 가고
 호수는 언제나 차고 넘치면 바다를 향해 흐른다.
 
 호수 물이 바다로 흘러 드는 까닭이 궁금한데
 바람이 빙긋이 웃으면서 살며시 귀엣말로 일러 준다.
 "호수에 하늘이 잠기면 넘치는 물은 바다로 흘러서
 하늘을 닮은 바다를 채워 주는 것이 나눔이고 사랑이라고".
 모자람을 채워 주고 따뜻하게 베풀어 준다는 것은
 언젠가 사랑으로 나에게 돌아 올 소망의 성취를 믿음이다.
 
 호수가 숲에서 얻은 물을 바다에게 나누어주는
 섭리적인 나눔의 의미를 곱씹으며 호숫가를 거닐 때
 갈매기 한 떼가 하늘에서 떨어진 구름 조각을 찾아 자맥질하다
 호수에 잠겨 있는 평화를 건져 올리고 있다.
 아직도 바다는 오르지 못할 뭍을 향해 소리치며 돌진하고
 호수는 오늘도 사랑을 싣고 조용히 바다로 흘러만 간다.
 

by 스키패 | 2009/08/05 18:37 | 트랙백 | 덧글(0)

호수의명암

 
      호수의 명암 
   
어스레해지는 호숫가에서 어둠을 꿰는
혜안을 시험하려고 물 속에 발을 디민다.

호수는 검은 어둠 속에서 어제처럼
조용히 잠들어 있다.

어둠을 가르고 떠오른 별들이
찰랑대는 호수를 흔들어 깨우려 한다.

하나 둘 네온이 켜지면 길게 붉고 푸른
흐느낌이 호수에 녹아 내린다.

숨죽인 물새 몇 마리가 어릿한 불빛 속에서
마치 적진으로 침투하는 특공대처럼

물 꼬리를 달고 갈대 숲으로 숨어들고
때론 아주 조심스럽게 자맥질하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얼마 전에 잃어 버렸던 나의 개꿈을
찾아 주려나 싶었는데 "어이구! 이 놈들이
제 배를 채우고 있구나".

호수 속에는 아직 삶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새끼 물고기들이
물위에 어리는 휘황한 불빛을 따라
저들의 꿈을 찾아 나서고

물새의 배고픔을  알지 못한 우둔함이
너에게서 내게로 옮아왔다.

호수는 잔잔하나 그 검은 거울 위를 비치는
밤의 경치는 아름답고 그 거울 속에는
서글픔과 알지 못하는 공허함이 
남아서 아침을 맞는다.

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한 아름 둥근 해가
바다 속에서 불끈 솟아 정기를 토하면
호수는 잠에서 깨어나 물 안개로 세수하고
영롱한 눈빛을 반짝이며 태양을 맞는다.

지난밤의 어리석음은 모두 잊어야지!
새 세상이 새벽과 함께 성큼 다가와
잔잔한 호수 위에 길게 물 꼬리를 남기고

낯모르는 물새 떼와 어울려 개꿈을 건지는 것은
호수에 빠진 허무와 희망을 위한 힘찬 날개 짓이다.
오늘이 호수에 빠져야 내일이 솟아 남을 안다.

by 스키패 | 2009/08/05 18:34 | 트랙백 | 덧글(0)

천상애 /하늘고개

  

天峠 愛

오늘도 天上에 오르려
한걸음에 안개를 뚫다.

산허리 걸린 안개 어느덧 발 아래 있고
파란하늘에는  오늘도 구름 한조각

눈돌려 하늘정원 둘러 보자니
함백산 중허리에 우뚝한 성채 하나

거대한 크루즈가 대양을 항해하듯
녹음바다  안개파도 헤쳐 나가네.

날마다 오 내리는 길목에 서서
하염없이 바라봐도 싫증이 안나

천당이 별거던가?
신선이 부러울까?

융단같은 녹색필드
백설덮인 슬로프가
따로인가 싶었는데 오늘은 하나로세

이런 삶이 뉘게 있겠나?
내게는 일상인데


천상에 오르면 천상애가 절로솟아
이런 맘 누가 알아
하늘정원 자랑할꼬?

천상에 오투리조트는
천상에 천상애, 천상에 천상애로다.

by 스키패 | 2009/08/01 17:40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