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5일
구름과나 하늘 호수 바다 그리고 바람
구름과 나, 하늘 호수 바다 그리고 바람
나는 끝 간데 없고 깊이도 모르는 010104
백두대간 허리에 걸린 운해 위에 앉아
널 만나려는 염원을 손 모아 빌 적에
철없는 마음은 날개도 없이
창문을 활짝 열고 나가려 하네.
황급히 붙잡느라 눈을 감으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사이
뭉게구름 피어나는 서쪽을 향해
누군가를 기다리며 웃고 서있는
볼이 바 알간 너를 보았네.
하늘 빛은 고와 붉고 푸른데
푸른 멍 붉은 멍든 솜털 구름들
아픈 맘을 가슴속에 감추고 있네.
그런 아픔 왜 그런지? 물을 참으로
붙잡아도 살며시 뿌리치고서
글썽 인 눈물을 애써 감추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어 가며
떠오르는 하늘 빛이 보고 싶어서
마냥 그렇게 동으로 가네.
가다가 밤이 되어 등을 기대고
한숨 눈부치고 일어나 보니
어느새 환한 새날이 되어
바다를 뚫고 오른 여의주 같은
한 아름 밝은 빛을 가슴에 안고
끝없이 하염없이 두둥실 가네.
눈부신 햇살 피해 아래를 보니
거울 같이 맑고 푸른 호수가 있어
고개 숙여 호수 속을 들여다 보자
초롱 한 눈망울의 구름 한 조각
빙그레 웃으며 날 쳐다 보네.
슬며시 고개 돌려 못 본체 하고
가슴 속 고이 고이 고놈 접어서
빛 바랜 사진첩에 끼워 넣고서
언제 다시 볼까 하는 기약도 없이
이내 내갈 길로 내달아서
동으로 동으로 바쁘게 가네.
가도 가도 끝없는 바다가 있어
파도와 동무하며 손잡고 가네.
덩달아 따라오던 갈매기 떼도
지치고 힘 부쳐 되돌아 가고
파도 위에 외로운 조각배 하나
울렁울렁 손 흔들며 뒤따라 오네.
뉘라서 고행 길을 혼자 즐길까?
동무 있어 말 벗 하며 함께 간다면
천리 만리 먼길이 지척이 되니
즐거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네.
바람이 쫓아오며 같이 가자 소리쳐서
돌아 보니 소리 뿐 얼굴이 없네.
억겁을 뒤따르며 소리치는 바람을
언젠가 친구하며 어깨동무 했나? 하고
갸우뚱 하면서 내달아 가네
바람아! 바람아! 우리 친구야!
하늘을 이고 지고 구름을 밀고 밀어
거친 숨 몰아쉬며 서쪽에서 뒤 따라와
호수 속에 잔 물결 바다 위에 백파를
구름과 친구로 맺어 준 사연들을
모두들 까맣게 잊었나 보다.
나, 구름 하늘 호수 바다 그리고 너 바람
옛 이나 지금이나 친구인 것을
잊은 듯 새롭게 친구인 것을
서운하고 섭섭한 맘 서러움 마저
세상에는 비밀로 간직 하고서
마주 보면 씨~익 웃기만 하자.
# by | 2009/08/05 18:45 | 트랙백 | 덧글(0)



